블로그 보기 >>>비엣젯타고 하노이로!<<<
도착하자마자 저는 우선 가하노이, 즉 하노이기차역으로 향했습니다.
공항에서 86번 버스를 타면 36거리가 있는 호엔끼엠 호수 다음으로 가는
하노이 기차역
버스 벨보이한테 가하노이 하면 알아듣고 여기 내릴 때 미리 노티스를 줍니다.
기차역 안으로 들어가면 표를 끊는 곳 처럼 생긴 곳이 두군데가 있습니다.
하나는 위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생긴 곳입니다.
이곳은 주로 하노이 남쪽을 갈 때 이곳에서 예약하는 듯 합니다.
다낭을 갈 때 이곳에서 예약을 했었습니다.
라오까이(사파)와 같이 북쪽으로 갈 때는 위와 같이 생긴 곳에서 표를 끊습니다.
북쪽으로 가는 기차는 국영인데에 반해 남쪽으로 가는건 민간업체라 다른 듯 합니다.
도착한 당일에 표를 끊으려고 하니 티켓이 많이 없었다.
당시에 운 좋게도 마침 취소된 티켓이 두 장이 있어서 친구와 그 자리를 타고 가게 되었다.
비록 같은 자리에 앉지 못한게 한이었지만 그래도 가는게 어디냐 하고 갔다.
베트남 역에도 우리나라처럼 저렇게 무인으로 티켓을 끊는 곳이 있는 듯 했지만
많이 이용 안 하는 듯 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왜 우리가 기차를 탔느냐 하면
박하시장 때문이다.
매주 일요일에 크게 시장이 열리는데 위치가 사파와 거리가 꽤 멀다.
기차역은 박하시장과 사파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고 사파에서 출발한다 해도
어짜피 기차역에서 버스를 갈아탔어야 했다.
그래서 현명하게 스케줄을 짜려면 토요일 밤 기차를 타고 라오까이역을 간 뒤,
바로 박하시장을 갔다가 오후에 사파로 향하는게 이동시간을 절약하고 좋다.
또 배고픈 배낭여행객에게 하루의 숙박비를 세이브 할 수 있는 찬스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해외에서 우리나라에 없는 침대기차를 타는 이색적인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기차 예약 후 하루동안 하노이 시내를 구경하기 편하기 위해
기차역에 캐리어를 맡겼다.
캐리어 맡기고 싶다고 하면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맡기는 위치를 알려주신다.
뭔가 심각하게 덤탱이를 쓴 듯한 가격이였지만 달리 선택이 없었기에
캐리어를 맡겼습니다. 뭐 덕분에 편하게 둘러보고 좋았지만.
하노이를 둘러보고 밤에 기차시간 맞춰 돌아온 하노이역.
기차역에서 잘 못 씻을거 대비해서 간단히 역 화장실에서 세안을 했다.
그 와중 소변기 위에 붙어있는 사진.
공산주의 사진이 팍팍 느껴지는 이 사진
기차를 탑승하기 전 레일 바로 앞에 있는 육교로 올라가
내가 탈 기차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내려가서 타야한다.
보통 한국은 실내에 레일로 내려가는 길이 이어져 있지만
여기는 기차역 자체가 작고 1층 밖에 없기에
육교를 오르고 내리고를 해야한다.
그래서 캐리어를 끌거나 짐이 굉장히 많은 사람
특히 가파른 오르막길을 끌거나 들고 올라가기 벅찬사람한테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듯 하다.
하지만 우린 별 무리없이 육교를 오르고
사파행 기차인 6번 탑승장으로 향했다.
기차 배경으로 셀카 한 장!
세안을 바로 한 뒤라 아직 머리가 젖어있다..ㅋㅋㅋ
저렇게 찍는 외국인 많다.
나는 2층을 배정받았다.
내가 있는 저 방 안엔 국적을 잘 모르겠는 남자 2명과 여자 1명과 같이 기차칸을 썼다.
베트남 말하는 억양이 중국어랑 많이 비슷해서
이 때까지만 해도 중국어와 베트남어 억양과 헷갈려서 구분을 못 했었다.
캐리어가 침대 밑으로 들어가면 넣는데 내 캐리어는 좀 커서 그냥 세워놨었다..
기차 내부 통로 모습.
전부 나무로 되어 있다.
옛 배경으로 한 영화 속 기차 같았다.
그런데 약간 고풍스러운 것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아늑한 느낌은 있다.
베트남 기차도 중국기차와 마찬가지로 4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푹신한 침대, 딱딱한 침대, 푹신한 의자, 딱딱한 의자.
여기도 그렇게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의자 2종류 침대 2종류다.
나느 딱딱한 침대 칸 밖에 없어 이걸로 예약했는데 충분히 좋았다.
기차 창 밖으로 정차되어 있는 다른 기차.
왠지 저 옆 기차의 저 칸이 상급침대칸 인듯 했다.
먹을 것도 좀 더 있었고 더 좋아보이긴 했다.
2층 내 침대 정리를 다 하고 누워서 찰칵
생각보다 편했다. 사실 크게 까탈스럽지 않은 성격이긴하다.
기차가 출발하고 움직여도 살짝 흔들리는 정도지 시끄러운 것도 없어 잠 자는데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안 좋은 점 하나! 바로 2층이다.
왠만하면 기차 예약할 때 2층은 피했으면 한다.
각 칸마다 에어컨이 있는데
바람이 양 방향으로 나오지 않고 한 방향으로만 나온다.
하필 그게 내 방향이었는데 에어컨 바람을 정면으로 밤새도록 맞으니 너무 추웠다.
그래서 이불 목끝까지 올려 덮고 잤다.
아 참고로 이불을 매번 교체하는지 냄새하나 없이 깔끔했다.
1층은 참고로 춥지는 않지만 바퀴벌레와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침대엔 안 올라오겠지만 바닥에 기어다니는 걸 내 친구가 봤다고 한다.
새벽 7시 쯤 라오까이역 도착.
9시 35분 기차였으니 약 9시간이 걸려 온 곳이다.
긴 시간이라 잠도 잘 자고 일어났다.
아침이 밝고 사람이 한 둘씩 일어나기 시작하면
아침부터 활발한 목소리로 자기네 벤을 타라고 홍보하는 아줌마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일어나서 잠시 정리하면서 아줌마들 목소리 듣고 있으면 곧 또 커피 팔러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어 커피 한 잔 사먹고 느긋히 준비한 뒤, 라오까이 역에 내렸다.
머나먼 타국땅에서 기차를, 그 중에서도 침대 기차를 타고 하루를 보내는 일.
참 낭만적인 여행방법
기회가 된다면 기차 여행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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